화요일, 4월 21, 2015
카디페밀리 3. 4. 5.
제3화 - 엄마없는 시간은 지루해 2 (부제: 찬열삼촌의 비밀작전)
엄마. 엄마, 오늘따라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요.
"므어??? 사,사십오만워언???? 아빠 미쳤어?!?!"
학교 갔다왔더니 이게 무슨 날 벼락인가요? 마트에서 뭘사면 사십오만원 어치를 살수있죠?
"아니, 이것저것 사다보니까 그렇게 됬지...."
수호삼촌이 저번에 저한테 '너네 아빠 예전에 완전 짠돌이사기꾼이였어' 라고 했었는데 그게 거짓말이였던걸까요? 우리집이 못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열살인 제가 보기에는 사십오만원은 너무 많이 쓴 것 같아요. 아무리봐도 쓸데없는 거를 산거에요. 제가 따라갔어야 했던건데 망했어요. 차에서 내릴때 장보러 가자고 미리 말하지 못한 내잘못에요.
"이거랑, 이거도. 이거는 왜 샀어?"
"아니, 캔종류는 나중에도 먹을수 있잖아! 그거 반품하지마, 김이디! 나 삐진다!"
"엄마가 캔음식 몸에 안좋다고 먹지 말라고 맨날 말하잖아! 과자는 웰케 마니 샀어?!?! 으아!
열개나 샀어?!?!"
"과자는 이오가 좋아하고,"
"아빠가 더 좋아하자나."
"웅. 싫어하지는 않지. 내가 먹을거야! 그럼 된거자나!"
"열개는 필요없자나!"
"놔뒀다가 먹으면 되지!"
가끔 아빠는 이렇게 이상한 거에 억지를 부려요. 빠다코코넛 세개는 그거로 젠가라도 하게? 아빠?!(한심) 라고 묻고 싶지만 참을 거에요. 엄마가 이럴줄 알고 꼭 아빠한테 말해서 같이 가라고 했는데. 아빠는 제가 엄마가 부탁한 일들을 다 해내는 게 싫은 가봐요. 자꾸 방해만해요.
"암튼! 김이디, 너! 그거 반품하기만 해!"
아빠가 막 화내면서 이오한테 젤리를 까서줘요. 어? 그 젤리,
"아! 아빠! 그 젤리 주면 안돼! 애기들은 그거 먹다가 목이 막혀서 안된다고 그랬어!"
"뭐가 목이 막혀. 잘만 먹는데. 구지~~ 이오야~~"
"웅웅."
젤리를 씹으면서 고개를 크게 위아래로 흔드는 이오의 (엄마가)(말하는거)(듣고외운단어)주둥이를 때려주고 싶어요. 저게 아빠만 있으면 말도 안듣고 아빠한테 딱 붙어가지고! 아오! 소파에 앉아서 과자랑 젤리를 씹는 둘이 미워요. 다 먹은 과자봉지는 정리도 안하고! (....)그래요. 이제 저도 모르겠어요.
"아빠랑 이오, 너. 엄마오면 죽었다."
저도 삐졌어요. 엄마한테 전화해서 다 이를거에요. 바지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서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요. 칫. 한번 아빠를 째려보고 엄마번호를 꾸욱 눌렀어요.
#아들!#
일부러 스피커폰 켰어요. 아빠 들으라고. 폰에서 나오는 엄마 목소리에 아빠가 움찔했어요. 근데 안그런척 하면서 자기도 바지에서 폰 꺼내서 입삐쭉거리면서 막 만지고 있어요. 뭐라고 하는데 너무 작아서 안들려요.
"엄마! 뭐해? 이오가 엄마 보구싶,!"
"엄마! 엄마!"
이오가 내 폰을 뺐어들었어요.
#이오야~ 밥먹었어? 아빠랑 잘 놀구있어?#
"옴마 엉제와? 옴마보구시퍼, 옴마~"
내동생이지만 소파에서 드러누워서 (아빠처럼)(드럽게)발가락 만지면서 저렇게 애교부리면 (가끔은)귀엽긴 해요.
#우리 이오가 오늘밤에 한번만 더 코자면 갈거야. 그러니까 아빠랑 한번만 더 자~?! 응?!#
아. 어쩌지? 내일 엄마가 오는 거 아빠가 다들어버렸다. 어. 근데 아빠가 무표정이에요. (쫌생이처럼)정말로 많이 삐졌나봐요. 그때, 아빠 폰이 울렸어요.
"어! 찬열이형! 뭐?! 그래?!? 아 그럼 가야지!! 여자는 어때?! 진짜? 대에박! 어,어, 알았어!"
"아빠! 시끄러워! 귀떨어지겠어!"
이상해요. 아빠가 큰소리로 찬열이삼촌 전화를 받더니 웃어요. 왜그러는 걸까요? 이상해요.
아빠가 왜저러는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이오야, 이디야. 삼촌들 말 잘듣고 있어! 한밤만 코자~! 금방 갈게!#
엄마는 아빠목소리 들었을텐데 아무말도 안하고 아빠 잘 있냐고 안물어보고 끊었어요.
아직도 많이 삐졌나봐요. 아, 알았다! 아빠가,
"아! 아빠! 왜 여자얘기해! 엄마가 그거 듣고 더 화났자나!"
"잔말말고 김이디, 김이오! 이제부터 너희에게 특급작전명을 말하겠다! 이름하야! 아빠 절 버리실건가요? 작전이다!"
"뭐? 머야, 그거. 무서워."
"얼른 예쁘게 옷갈아입고 나가자~"
아무 설명도 없이 아빠는 이오를 안고 제 등을 밀면서 다같이 제 방으로 들어가요. 저는 평소에는 입지않는 이모들이 생일때 사준 나비넥타이하고 위아래 검정 양복을 입었구요. 이오는 아빠가 흰색컬러셔츠에 검정 스키니진을 입혔어요. 왁스로 우리 머리를 이리저리 정리하더니 시간이 없다며 빨리 나가자고 해요. 그리고 나가기전에 아빠는 우리에게 신길 신발을 고민했어요. 저는 저번에 엄마가 독일에서 사준 검정 하이탑워커를 신었구요. 이오는 빨간 조단나이키 운동화를 신기고 서둘러 현관문을 닫는 아빠. 도대체 무슨 꿍꿍이 일까요?
"왜그러는데? 아빠, 무슨일있어? 왜이러고 가?"
"가보면 안다! 안전벨트 맸어? 이오도 이디가 봐줘!"
"응. 맸어."
"그럼 가자! 고고씽!"
막 달리더니 엄청 큰 건물 앞에 차를 세운 아빠. 우리는 가족이 다 같이 밥먹으러 여기에 와본
적 있어요. 남산에 언덕 위에 있는 하야토호텔이에요. 꼭대기에 영어로 그랜드하야토호텔이라고 크게 써 있어요. 아빠한테 인사한 아저씨에게 차키를 드리고 우리는 아빠손을 잡고 호텔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빠말 잘들어. 이디야. 이오야. 저기 안으로 들어가면 찬열삼촌이 있어."
"찬열삼촌?"
"그래. 찬열삼촌. 이제 찬열삼촌이 이디랑 이오 아빠야."
"찬열삼촌이 아빠라고? 왜?"
"지금 삼촌이 여자랑 둘이서 밥을 먹고 있는데 엄청나게 위험해."
"왜?"
"어? 아무튼 위험해. 그러니까 삼촌을 구해야되니까 찬열삼촌한테 가서 아빠라고 하면 돼."
"나보고 거짓말 하라고?"
"거짓말이 아니라 삼촌을 돕는거지!"
"......"
"김이디. 할거지? 삼촌한테 되게 중요한 거야. 대답안해?"
저는 생각해봤어요. 그러니까 삼촌이 만난다는 아줌마한테 찬열삼촌이 우리아빠라고 거짓말을 해야되는 거잖아요. 나는 왜 거짓말을 해야되는지도 모르는데 해야되는거잖아요. 그런데 거짓말을 하면 찬열삼촌이 안 위험한거잖아요. 삼촌을 돕는거잖아요. 그럼,
"아빠. 잠깐만 기다려봐."
저의 폰에는 비상시를 대비해서 여덟명 삼촌의 전화번호가 다 있어요. 찬열삼촌 것도 있어요. 저는 삼촌에게 전화를 합니다. 아빠는 뭐하는 거냐는 표정으로 이오를 안고 날 내려보고있어요.
#이디야? 너 지금 어디야?#
"하야토호텔이요. 아빠랑 같이 왔는데요, 근데요, 삼촌."
#어. 왜.#
"아빠한테 다들었어요. 저랑 이오랑 해서 삼십만원만 주세요."
#뭐? 삼십?#
"이디야. 무슨소리야?"
아빠도 당황해합니다. 네. 이해해요. 그치만 찬열삼촌은 부자라구요. 수호삼촌이 그냥부자라고 다들 말하지만 내가 여덟살때 루한삼촌이~ 찬열삼촌이~ 그런 동네에 산거면 부자라고(말하는루한삼촌도)(외동아들에북경살고)(벤츠운전한)(귀한자식이면서)그랬어요. 저는 다 기억해요. 그리구 찬열삼촌, 지금 아빠보다 더 유명한 모델이란말이에요. 삼십만원은 아무것도 아닐거에요. 아빠가 오늘 마트에서 물같이 쓴게 사십오만원이니까 착한 거짓말하고 삼촌을 돕고 삼십만원을 받으면 엄마도 좋아할거에요.
#돈? 돈달라고?#
"네. 엄마가 모든 일에는 적당한....적당...한..."
#댓가?#
찬열삼촌이 웃었지만 전 꿋꿋하게 말합니다. 꼭 삼십만원을 받아낼거에요.
"네. 그거요. 댓가가 있어야 된다고 했어요. 아니면 안할거에요."
제 말이 끝나자마자, 아빠는 호텔로비에 있던 사람들이 다 쳐다보게 막막 크게 웃었어요. 이오도 아빠가 웃으니까 따라웃어요. 우이씨! 사람들이 아빠 알아보고 폰카 찍자나!
"이오야. 웃기지. 그지?! 하하하핳!"
"웅웅. 크헿헿헤."
어차피 이오는 내가 뭐하는지도 모르는데 알아듣는 척 하기는. 칫.
#그래. 알았다. 김이디. 내가 줄게. 준다. 대신 너랑 이오랑 삼십만원처럼 연기해야돼!#
"네. 삼촌. 삼촌, 근데 선불이에요."
"하하하하하하! 김이디! 그말 어디서 배웠어?! 대에박!"
#알았다. 알았어. 무서워, 와, 도경수 무서워. 김이디 너도 무서워.#
아빠의 말은 이제 귀에 안들어와요. 찬열삼촌이 돈을 준다는 말만 들었어요.
#돈 보내면 톡할테니까 들어와, 김이디!#
"네."
앗싸~! 승리의 미소를 지어봤어요. 이게 다 돈을 막 쓴 아빠탓이지만 아빠를 혼내는 건 엄마만 하는 일이니까 나는 혼내지 않아요. 앗! 찬열삼촌한테서 톡이 왔어요!
제4화 - 엄마없는 시간은 지루해 3 (부제: 나는 배우 도경수의 아들이다.)
찬열삼촌은 되게 키가 커요. 엄청 잘생기고 멋있어요. 제가 봐도 되게 멋있어요. 근데요, 막 예전에 사진보면 여러 누나들한테 둘러싸여서 막막 쁘이하고 있고 다 여자들이랑 찍은 사진 밖에 없어요. 그러고 자뻑(아빠한테)(배운단어) 너무 심해요. 근데 또 그럴만해요. 그래서 찬열삼촌이 살기가 괴로운 거라고 엄마가 그랬어요. 저도 학교에서 그러니까 이해해요. 저도 괴로워요. 여자들이란 꽃을 가만히 보지 못한다니까요. 꼭 꺾을라고 그래요.(말하고)(무슨말인지)(모름)
이오랑 손을 잡고 카페테리아에 들어가자마자 웨이트리스 누나가 우릴 반겼어요.
"왕자님들 누구 찾아오셨어요?"
"저기. 금발 저기 저사람이 우리아빠에요."
"으..응? 저기 저분이 너희아빠?"
"네. 대려다 주실래요?"
"응, 응, 그래. 가자."
누나가 당황하는 얼굴이 였지만 난 당당해요. 왜냐면, 내가 누구냐 하면. 저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으로 두번이나 받은 배우 도경수의 아들이에요. 엄마가 그랬어요. 연기에서 자신...가암? 이랑 또 머더라... 위...기? 대..처... 암튼 그게 있으면 다된거라고.
"삼ㅊ, 읍!"
이오의 입부터 막고 들어가요. 이오가 아빠를 닮아서 눈치가 없다니까요.
"아빠. 여기서 뭐해?"
저와 눈을 마주친 찬열삼촌이 어색하게 웃었어요. 아. 삼십만원처럼 하라고 남말할 처지가 아니네요. 삼촌은 평생 연기하면 안되겠어. 전 활짝 웃었습니다. 제가 웃으면 모두들 웃거든요. 엄마랑 똑닮은 하트입술에 다들 푹 빠져요.
"아, 아들! 태영아! 태....인이도 왔네! 어, 떻게 왔어?!"
"아,아...들?이요?!!"
아줌마가 기겁했습니다. 하지만 전 아줌마를 볼 여유가 없었어요. 찬열삼촌한테 해야할 중요한 말이 있었으니까요! 엄마가 말하던 속안의 감정을 끌어올리는거야!
"피아노 콩쿨 끝내고 아빠 보고싶다고 하니까 기사아저씨가 여기까지 태워주셨어."
"그래? 기...임..기사가 전화도 없이 이럴 사람이 아닌데 아...무슨 일 있었어?"
"나 콩쿨에서 2등했어. 근데 아빠도 안오고 엄마도 안오고 꽃다발도 없어. 아빠 나 버렸어?
엄마가 그러던데? 아빠가 태인이랑 나 버렸다고? 딴 아줌마한테 갈거라고!"
"무, 무슨소리야. 태영아. 음 여기서 이러지말고, 저기, 죄송하지만 오늘은 가봐야겠네요. 다음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실제로 전 레이삼촌이 가르쳐줘서 피아노 콩쿨해서 2등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입었던 옷이 바로 이 옷에 나비넥타이였어요. 전 열살입니다. 아빠의 코치도 없었고 더 좋은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제서야 아줌마 얼굴을 자세히 봤는데요. 아.....음.......응......음......삼촌이 더 예뻐요.
"가자. 태영아. 태인아."
"삼ㅊ,읍!"
찬열삼촌의 큰 손에 입이 아니라 얼굴이 막힌 이오는 삼촌에게 가방들리는 것 처럼 들려가지고 우리는 다 같이 카페테리아를 나왔어요. 뭐야. 의외로 간단해요. 이렇게 하고 삼십만원이라니. 연기자들은 쉽게 돈버나봐요. 그죠? 아닌가? 엄마는 집에서 나랑 책같은 거 보면서 연습했는데 그런것도 아닌가? 모르겠다.
밖으로 나가자마자 아빠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찬열삼촌 보고 실실웃는데 진짜 되게 즐거워했어요. 아빠 때문에 나도 웃겨서 큭큭거렸더니 이오도 웃고 크흐흐흑! 그래서 삼촌이 우리를 대리고 화장실로 끌고 들어갔어요.
"형, 우리 이디 연기 장난아니지않냐? 완전잘해! 경수형 닮아서 공부도 잘하고 연기도 잘해! 아놔 진짜 아역배우부터 시켜볼까?"
"아니. 됐어. 아빠. 난 공부 더 할거야. 연기는 나중에 해도 된다고 엄마가 그랬어."
"그런가? 그래. 공부 더하고 이디가 하고싶을때 하자. 이오야. 형 되게 멋있었다. 그지?"
찬열삼촌은 아빠와 내가 쿵짝이 잘맞는다고 하면서 고개를 저었어요. 근데 쿵짝이뭐에요?
뭔지는 모르지만 아빠가 웃었으니까 좋은 거겠죠?
"근데, 가만있어봐. 삼십만원은 어디로 간거야? 나 알림 못 받았는데?"
아빠가 외계어를 합니다. 아빠. 정신 좀 차리세요. 여기에서는 찬열삼촌도 나도 서로를 쳐다보며 혀를 찼어요. 아빠가 자신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삼촌의 눈빛에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그리고 아빠는 나를 너무 몰라요.(한심,again) 나 혹시 찬열삼촌 아들인가?
"나가자. 이제 갔겠지. 내가 저녁살게. 뭐먹고 싶어? 이디야? 이오야? 다른 삼촌도 부를까?"
"웅! 삼촌! 나 치킨피자! 여기 호텔피자집 맛있어!!"
"피자? 그래. 가자!!"
뭐든지 사준다고 할때는 싫다고 하는게 아니라고 이건 아빠가 말해줬어요. 이오를 안고 뒤따라 나오는 아빠를 슬쩍 보니까 굵은 엄지를 척! 올리고 찡긋 윙크도 해줬어요. 으헹~ 아빠 나 잘했지?!
우리가족은 이제 곧 한판에 팔만원짜리 피자를 먹는다는 생각에 삼촌과 눈누난나 화장실을 나왔죠.
그런데! 띠로리~~~~! 그 아줌마가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뚜둔! 눈에 불이 나오는 거 같았어요.
너무 무서운 얼굴로 아빠와 삼촌을 번갈아 보고 있었어요. 진짜 무서웠어요.
"아....아직 안가셨네요?"
"세...상에! 어머나! 기가 막혀! 당신 게이라는 소문이 사실이였어요? 어이없어! 진짜!"
"그게 아닙니다. 얘는 내,"
"엄마에요."
저의 입술이 말했어요. 제가 아니에요. 제 입술이 말했답니다. 아빠는 멍해서 피식 웃었고 삼촌은 뭐라고 말하려다가 아줌마, 아빠, 저를 번갈아보더니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리고 바로! 짜악! 하는 소리가 나고 사,삼초온을 그 아줌마가 때렸어요!!!
"불결해! 진짜!! 미친거 아니에요!?!? 그런데 왜 선 보신거에요?!? 어떻게 게이커플이 애도 있어요?"
전 아줌마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대체 알수가 없었어요. 아빠랑 엄마가 그랬어요. 외국에는 우리같이 사는 가족이 많다고. 그리고 저랑 같이 노는 외국친구들 식구들은 우리같단말이에요. 우리친구들이랑 아빠엄마들은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무슨 말인지 알수가 없었어요.
머리가. 머리가 너무 아팠어요. 왜 뭐가 불결한거에요? 불결한게 뭐에요? 잘모르지만 아빠와 삼촌의 표정이 무서워졌어요. 전 아빠의 윗옷을 꽉 잡았어요. 무서워서요.
"애들도 있는데 말씀이 지나치시네요."
찬열삼촌이 무섭게 아줌마한테 말했어요. 진짜 무서운 얼굴이 였어요. 아빠가 내 손을 잡았어요.
"저, 형. 우리 먼저 가볼게. 나중에 연락할게."
"어. 미안하다, 종인아."
"아니야. 삼촌한테 인사하자, 이디야. 이오도."
"삼촌, 안녕히계세요."
"빠이빠이! 산초온!"
뒤돌아서 아빠랑 걸어가는데 내방 벽에 붙은 세계지도를 보면서 엄마랑 했던 말이 생각났어요.
「 이디야. 세계가 저렇게 넓은데 아빠엄마나 삼촌들 같지 않은 사람도 있을 거잖아. 그지? 포도맛 사탕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딸기맛 초코만 먹는 사람도 있겠지? 그래도 같은 지구에 사는 거 잖아. 그러니까 나랑 다르다고 해서 절대 싫어하면 안돼. 」
「 나는 안그래. 우리선생님이 그랬어. 사람들은 모두 같은 의자에 앉아있는 거랑 똑같다고 했어. 그러니까 무시하면 안되고 욕하면 안된다고 했어. 그럼 자기한테 그러는 거랑 똑같다고 했어. 근데 엄마, 무시가 뭐야?」
「 왜, 이디가 아빠 불러도 아무말도 안하고 모르는 척 하는 거 있잖아. 그런거. 」
「 그런거야? 근데 아빠는 안그러자나. 」
「 예를들어서 말한 거야. 아빠는 이디를 사랑하니까 안그러지. 」
그러니까 엄마 말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건가? 저 아줌마처럼. 그래요. 그렇다고 싫어하년 안되는거죠. 그렇지만 저 아줌마는 나쁜 거 같아요.
"아빠. 잠깐만 여기서 기다려."
저는 잡고있던 아빠 손을 풀고 다시 뒤돌아서 크리스삼촌이랑 아줌마한테 뛰어갔어요. 삼촌이 왜왔냐고 아빠랑 집에 가라고 했지만 저는 아줌마한테 꼭 해줄 말이 있었거든요. 저는 턱을 들고 똑바로 아줌마를 쳐다보면서 말해요.
"아줌마. 아줌마가 그런 말 해도 저는 아줌마 싫어하지 않아요. 그치만 만약에 다음에 또 아줌마가 우리한테 그렇게 말하면 나는 아줌마가 바보라고 생각할거에요. 내가 열살인데 나한테 바보라고 불러면 좋아요? 안녕히계세요. 못생긴 아줌마."
삼촌을 봤더니 미소지으면서 최고라고 해줬어요. 찬열삼촌처럼 멋진 사람한테 칭찬 받는 건 기분좋아요. 아빠한테 달려갔더니 아빠가 무슨 말 하고 왔냐고 궁금해했지만 나는 말해주지 않았어요.
"진짜 말 안해줄거야? 김이디?"
"응. 아빠."
아빠. 남자는 자랑같은 거 함부러 하는 거 아니야.(멋진)(표정을)(짓는다)
제5화 - 엄마가 오다
내 방에는 우리가족 사진이 있는데요, 저는 자기 전에 사진 안에 엄마를 매일 한번씩 봐요. 요즘 엄마가 너무 바빠서 얼굴보기가 하늘의 별따기 거든요. 전화하면 얼굴볼수있지만 일하는데 방해하면 안되자나요. 내일 엄마가 다시 오면 또 일하러 어디로 갈지 몰라요. 그럼 삼촌들이랑 아빠랑 있어야 하는데 삼촌들이 싫은게 아닌데 이오도 저도 엄마가 집에 오래오래 있었으면 좋겠어요. 몇 시지? 아홉시 반이다. 내일 학교가려면 자야되는데 잠이 안와요.
오늘 찬열삼촌이 호텔에서 뺨맞을 때 무서워서 떨었는데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너무 무서워요. 테레비 말고 사람이 사람을 때리는 거 첨봤어요. ....아빠랑 자야겠다. 누워있던 침대에서 일어나서 아빠엄마 방문을 열었는데 이오만 침대에서 자고있고 아빠가 없어요. 아빠 어디갔지?
"아빠! 아...."
일층으로 내려왔는데 거실소파에서 아빠가 테레비 봐요. 어? 엄마랑 아빠다! 옛날에 같이 일했었다고 했는데 그때 인거 같아요. 역시 아빠는 춤을 잘춰요. 어. 근데 아빠 술마신다. 아까 저녁먹을 때 먹다 남긴 엄마표 닭다리찜도 먹고 있어요. 아빠는 정말 진짜로 엄마가 만든 음식을 젤 좋아해요. 그래서 엄마는 어디가기 전에 많이 요리해서 냉장고에 얼려놔요. 저도 시켜먹는 거보다 엄마가 만들어준게 좋아요.
아. 엄마보고싶다.
"어? 이디야. 거기서 뭐해. 안자?"
"잠이 안와. 아빠랑 같이 자도 돼?"
"아빠 지금 술마시는데 엄마가 알면 혼날텐데? 그래도 괜찮아?"
아빠랑 엄마는 원래 저랑 이오 앞에서는 술 안마셔요. 특히 엄마가 삼촌들도 절대 못마시게 해요. 어른들이 술마시는 거는 우리는 보는게 아니라고 했어요.
"응. 아빠 옆에서 잘래."
"엄마한테 비밀로 할거면 이리와."
소파에 가서 아빠 무릎에 머리를 올리고 테레비를 봐요. 삼촌들 다 애기같아요. 백현삼촌이 너무 귀엽고 민석이삼촌도 너무너무 귀여워요. 삼촌들 놀러가서 종대삼촌이랑 엄마가 밖에서 고기굽는 거 보는데 잠이 올랑말랑해요. 눈이 무거워요.
"근데 아빠...아빠는~ 엄마가~ 무서워?"
"어. 너네 엄마 무서워. 처음 봤을 때도 무서웠어. 젓가락질 못한다고 뭐라그러고 청소도 잘 안한다고 뭐라그러고 말도 별로없잖아. 엄마가. 그랬는, 자냐? 김이디? 잘자라. 아무튼 그래서 그랬는데....형이 경수형이 웃는데 귀엽고 예쁜거야. 예의도 바르고 잘생겼고 노래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고 잘 챙겨주고 그래서 반했다."
응? 엄마한테 반했다고? 그러니까 우리가 가족이 된 거 잖아. 엄마바보 아빠.
저는 지금 되게 많이 진짜 많이 기분이 좋아요. 아빠가 차타고 학교에 저를 대리러 왔는데 내가 공부하는 동안 집에 엄마가 왔다고 그랬어요. 와!! 진짜! 진짜! 진짜! 기분이 좋아요!
"그렇게 좋냐?"
"응!! 나 엄마한테 하고싶은 말 많아! 나 학교에서 노래 잘 부른다고 음악선생님한테 칭찬 받은 거랑~ 이번에 영어듣기시험 본거 만점 받은거랑~ 또, 또, 머있더라~~"
"너 나한테는 그런말 안했잖아! 김이디! 너 차별한다! 왜 아빠한테는 말 안해줘?!"
"어? 엄빠같이 있을 때 말할라구 그랬지!"
"퍽이나 니가?"
내가 웃으니까 입술을 삐쭉거리던 아빠가 웃어요. 아빠도 엄마가 와서 기분이 좋아보여요.
"아빠. 우리는 엄마없으면 못살겠다. 그치?"
"그걸 말이라고 하냐? 김이디?! 엄마 없으면 이런말은 이제부터 절대 하면 안돼. 알았어?"
"아니~ 그러니까 없으면 안된다는거지~"
"그래도 안돼."
"알았어. 근데 그리구 나는 아빠도 없으면 안돼."
"너 그거 진짜야?"
"응!!! 진짜야!"
"이디 너, 아빠도 엄마만큼 사랑해줘야되는거야. 아빠 없었으면 너도 없고 이오도 없고 응?"
"또 그소리해~ 알아~ 안다고~"
아빠는 맨날 엄마랑 똑같이 사랑해야 된다고 그래요. 지겨워 죽겠어요.
차에서 내려서 엄마없으면 아빠가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가는데 오늘은 아빠가 벨 눌렀어요.
나랑 아빠랑 서로 눈보고 웃었어요. 하하핫! 우와! 엄마다! 엄마가 문열고 이오랑 안에서 나와요!
"이디야!!!"
"엄마!!"
"우리 이디 잘 있었어?! 보고싶었어! 이디야!"
나는 엄마를 힘껏 안았어요. 엄마냄새가 나요. 너무 좋아요. 근데....
"....이디야?"
"....흐...흐윽...으아아아아아앙!!!"
"이디야, 이디야. 왜 울어?! 무슨 일 있었어?!?"
"엄마 횽아 왜우러? 왜?으아앙아앙!!"
내가 우니까 이오도 울고 엄마는 날 안아들고 볼에 뽀뽀 해주는데 나는 눈물이 계속나서 엄마 어깨에 이마대고 울었어요. 아빠는 이오 안고 울지말라고 하는데 엄마는 나한테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같이 집으로 들어갔어요. 엄마가 소파에 앉아도 나는 울었어요. 엄마 목을 꼭 안고 울었어요.
"이디야, 우리 노래부를까? 저번에 아빠랑 같이 부른노래 가르쳐줬잖아. 기억나?"
나는 고개만 끄덕끄덕 했어요. 그러니까 엄마가 먼저 불러줬어요.
"소리 내어 세 번 웃고 여섯 곡의 노랠 들어 다섯 시간 자고 나면 다 별거 아닌 게 될 거야~
난 너를 지키는 저 빛의 기사처럼~"
엄마노래는 좋아요. 저는 엄마노래가 좋아서 눈물이 뚝 그쳤어요.
"3!6!5! 너의 앞에서 오직 너를 이유로~ 검을 휘둘러~ 3!6!5! 마치 널 위해 태어난 것 같은~ 매일을 살게~ 이디야, 이제 안우네?! 잘했다. 우리 이디."
엄마가 또 뽀뽀해줬어요. 으헹~ 좋다. 엄마좋다.
"옴마, 옴마 나도! 나도!"
이오가 엄마한테 달려와서 뽀뽀했어요. 이오 미워요. 절로 가버렸으면 좋겠어요. 내가 엄마 가질거야! 나는 이오를 팔로 밀어냈어요. 엄마가 이오한테 잘해주는 거 싫어요.
"이오, 너 가~ 아빠한테 가."
"시러! 왜, 왜~ 으아아아아아앙아앙!!"
"이디야, 이오 울리면 안돼지~"
"엄마, 이오 저리 가라 그래~"
엄마를 두고 나랑 이오가 싸우는데 아빠는 가만히 보고있는 거에요. 아빠보고 이오 대려가라고 했는데 아빠는 웃기만 하고 엄마 옆에 앉아있기만 했어요. 아~! 아빠 미워! 밉다고~!!
밥도 맛있게 먹고 게임도 하고 뽀로로도 보고 그러다보니까 벌써 잘시간이 됐어요. 오늘은 엄마랑 잘건데 우리가 졸고있으면 아빠가 자꾸 나랑 이오랑 우리 방에 다가 대려다놓고 문 닫고 나가서 나랑 이오랑 아빠엄마방에 달려가서 이불 속에 쏙 들어갔더니,
"야, 김이디. 김이오. 너네 너무한거 아니냐? 잠은 너네 방에서 자야지. 여기서 자는 거 아니지!"
라고 말하는 거에요. 나는 화가 나서 아빠한테 고함을 빽 질렀어요.
"엄마는 내꺼야!!!"
"너 웃긴다?! 엄마가 왜 니꺼냐?! 내꺼지! 내가 먼저 찜했어! 내가 먼저 좋아했다고!"
"내가 엄마 더 좋아해! 사랑해!"
"아니거등! 내가 훨씬 더 많이 사랑하거든!! 너 이리 나와. 김이디! 김이오!"
"이오야! 도망쳐!"
"꺄아!! 헿ㅎ하하하히ㅏㅎ헤힣!!"
아빠한테 안잡히려고 이오가 엄마 베개를 들고 방을 막 뛰어다니고 나도 뛰어다니니까 아빠엄마방이 어질려졌어요. 으하하하! 재밌다!!
"엄마!!"
방으로 엄마가 들어왔어요. 엄마가 나랑 똑같이 웃어요.
"뭐해? 술래잡기해? 나도 이디랑 이오 잡아볼까?!"
"끄아앜! 꺄아아아!!!"
"으하하하핳하!!"
엄마가 집에 있어서 너무 좋아요.
에필로그 - 이디와 이오 엄마로 사는 법
안녕하세요. 저는 '우월했던'도경수 입니다. 영화 촬영 때문에 파리에 있다가 집에 왔는데 그 사이에 이디에게 큰일이 생겼더라구요. 종인이가 해주는 말을 듣고 정말 놀랐습니다.
"그런 말을 했어? 이디가?"
"어. 궁금해서 찬열이형한테 물어봤더니 그랬다는거야. 장난아니지. 이디 완전 잘키운거 같아.
어떻게 거기서 쫄지도 않고 그런 말을 하냐!? 진짜."
"그래서 이디는 괜찮아?"
"응. 울지도 않고 씩씩해."
방금 에스프레소기계에서 직접 내린 라테를 종인이 앞에 놓고 다리에 매달려있던 이오를 안아들었어요. 그러고보니 우리 이디가 벌써 열살. 초등학교4학년입니다.
우리가족에게는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가능하면 애들에게는 좋은 것만 보게 하고 싶어서 행동반경을 크게 넓힌 적이 없었어요. 저희의 주변 사람들은 저희를 잘 이해해주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부터 조금씩 알게 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이런 일이 터진겁니다. 그런데 의외로 우연히 맞닥뜨린 산을 잘 넘어가 주어서 이디에게 고마워요.
"배고프다, 도경수."
짠한 감상에 젖어있는데 종인이가 훅치고 들어옵니다.
"밥 안해줘?"
"장난해? 나 집에 온지 20분도 안됐어. 밥하라고?"
"도경수가 만들어주는 스파게티랑 비빔밥이랑 카레라면 먹고싶어. 어?"
"라면? 라면은 끓어줄게."
냄비에 물을 붓고 기다립니다. 이오랑 장난치다가 눈길이 간 쓰레기통에 소주병이 예쁘게 자리 잡아있습니다. 이마에 핏줄이 빠직 섰어요. 냄비의 물을 싱크에 다 부어버렸어요.
"김종인. 너 내가 집에서 술 마시지 말라고 했지."
"...어? 안마셨는데?"
"야. 저거 안보여? 너 나한테 거짓말 하지말라고 했지. 소주 모가지가 나와 있는데 무슨소리야."
종인이의 표정이 밝아집니다. 왜 밝아지지? 미친놈이에요.
"애들 보는데 술마시지 말라고 했잖아. 나 나갈때마다 이러냐?"
"아니야. 안그래. 어제는 내가 이디 일때문에 생각이 많아서. 미안."
활짝웃는 종인이 때문에 머리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아니, 말하는거랑 표정이 왜저러죠? 반성하는 기미가 없잖아요. 화가 납니다.
"말이 나온김에 왜 애한테 거짓말 하라고 시키냐? 좋은 것도 아니고 소개팅녀 차는데 왜 애를 대려다써? 찬열이도 그러는 거 아니야. 애가 뭘보고 배우겠어? 야, 너 듣고 있어?"
"어. 형."
"근데 아까부터 왜 웃어! 징그럽게, 임마."
"좋아서."
미친놈. 돌았나봐요. 짜증나서 종인이 손을 잡고 온힘을 다해 꽈악 눌렀더니, 방방 뛰면서 아프다고 놓으라고 하는데 얼굴이 찡그린건지 좋은 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능글능글해요. 아주.
"안할께, 도경수, 안한다고, 아프다고!"
"정신차려, 김종인."
"아, 알았어! 아퍼!"
진짜,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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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ㅜ오구오구ㅜㅠ우리 이디 결국엔 빵터졋네여ㅜㅜㅜ이디야(같이 울먹ㅜㅜ이디 최고야ㅜㅜ이디 넘 대견스러워여ㅜㅜ누구네 집 아들래민지ㅜㅜ교육을 어떻게 시켯길래ㅜㅠㅠ(경수: 뿌듯 엄마 껴안는 이디보니까 제가 더 울컥하네요 수고했어 이디야 8ㅅ8
답글삭제ㅠㅠㅠㅠ저는 레드북님 글을 거의다 좋아하지만 카디페밀리가 제일젛아여ㅠㅠㅠ진짜 카디들이 결혼한것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글이 몰입력이 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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